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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색은 단풍 찾아 떠났던 길~
    나를 부르는 숲 2009. 11. 3. 08:14

    입질은 많았으나

    다 떨어져 나가고..(누군지 알지?? 다 죽었어....똑바로 해!!! ㅋㅋㅋ)

    애인한테 바람을 맞았는지 배낭 들춰메고 따라온 말룡이까지

    낯익은 노고단 길에서 시작~~

     

    찬바람 물씬 비켜가는 노고단을 바라보며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단풍구경이 아니라 체력단련이 되겠다고 아조..그냥 재섭는 말을 탁탁 뱉어주는  넘

    스키니 청바지는 좀 무리라 생각했는지 줄무니 츄리닝으로 나타난 뇬

    첫발 딛자마자 스컬캔디 둘러써주는 놈

    산에 첨 간다면서도 자세 갖출건 다갖춘 신입분

    앞에만 섰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내빼주시는 킹왕짱 체력의 교수님

     

    그리고 숲길 걷는 걸 무쟈게 좋아하는 나~~

     

    꿈에 그리던 지리산 길을 다시 한 번 맞이합니다.

     

     

    지구력은 있으나 순발력이 저질...

    연식이 7..로 시작하는 나이라.. 항상 뒷모습만 찍어대는 중~

    성삼재에 내리자마자 다들 덜덜덜 떠느라 기념 컷 하나 남기지 못하고 부랴부랴 몸을 움직이지 시작.

     

     

    여러 산장 중 나름 고즈넉한 느낌을 주는 노고단 산장~

    계획은 여기서  라면이라도 한 봉다리 삶아 먹을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주구장창 김밥을 드셔주시는 분들 땜시 걍 잠시 앉았다 갑니다~

    아마 내년에는 여기서도 하룻밤 쉬어갈듯한 예감이...

     

     

    객이 많아 줄 슨 사람만 선착순으로 노고단을 허한다는데...

    안개에 싸여~ 줄 슨 사람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는~

    숨가쁜데 사진부터 찍을려고 한다고 나불대던 인경이....어느새 앞에 고이 앉아 있었구만...

     

     

    임걸령 향해 가는 길에 잠시 비춰주는 지리산 자락~ 저 고랑이 피아골 입니다.

    똑딱이로는 담아내지 못하지만 야릇하게(?) 비춰주는 햇살과 겨울이 공존하는 낙옆.. 그나마 색감이 남아있는 저 아래 단풍들이 운치 있습니다.

     

     

    머 몰래 먹다가 들킨양..

    어째 두분 다 볼태기가 빵빵하시네..

    뒤에 다 오그라진 낙옆이 좀 심난합니다.

     

     

    이건 머하는 시츄에이션??

    이사진 보시는 여자들 명심하시길....장동건도 급하면 저럽니다~ㅋㅋ 물론 말룡이가 장동건이란 얘긴 절대 아닙니다.

     

    여담이지만..

    사람을 대할 때 웬지 상대방의 지위나 배경에 주눅이 들 때는..

    그사람이 화류계에서 여인네들과 노닥거리는 걸 상상하면 아주 가소롭게 대할 수 있다는 누군가의 처세술을 읽은 적이 있네요. 

    담에 말룡이를 만나면 노상방뇨나 해대는 넘이 머...하면서 아주 가소롭게 대하길 바랍니다.

     

     

    지리산 계곡에 허천나게 많은 철다리~ 개중에 몇몇은 아주 멋있어요~

     

     

    단풍엔 붉은 색이 끼어야 멋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회심작이였는데..

    럭셔리하게 돼지 목살까지 집어넣었지만 오랜 비시즌 생활로 인해 단테가 절대미각을 잃었나봅니다.

    김치에 소금에 마늘까지 듬뿍 넣었지만....텅~~빈 그 오묘한 맛이란..ㅋㅋㅋ

    결국 인스탄트의 힘을 빌립니다. 라면 맛 김치찌개~~

     

     

    그래도 내가 맞춘 물 높이 때문에 밥은 살살 녹습니다.

    생긴거(?)와 다르게 아조 정갈하고 꼼꼼하게 싸온 인경이네 김치를 곁들여~

     

     

    누구 한 놈 데져도 모를만큼 맛있는 점심시간.

    자취생 자세 나오는 말룡이의 솥단지 긁기 신공~~

     

     

     피아골 대피소를 막 떠나는 길목입니다.

    출정전야의 포스가 느껴지죠.. 그치만 저시간 이후로 단테군과 소녀양의 양 다리는 후덜덜 거리기 시작합니다.

     

     

    황토색으로 말라버린 가을산의 정취가 아쉬웠지만

    그래도 지칠 때 쯤 한 번 씩 황홀한 자태를 보여주는 단풍그늘입니다.

     

     

    계곡 물소리는 한 번 듣고 가야한다는 저질 체력소녀의 바램 덕에

    아주 그럴 듯한 휴식을 갖습니다.

    이 순간 부러울게 없죠~

     

     

    시원한 물소리 하며

    눈부신 가을 풍경이

    모델이 좀 부담스럽더라도 위안이 됩니다.

     

     

    황금 메다 비율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바위 땟깔만 봐도 심산유곡의 내공이 보여집니다. 이게 지리산이죠~

     

     

    항상 맨 뒤에 졸졸 따라 다니지만

    그래도 이런 푸근한 사진질을 좋아합니다. 솔직히 얼굴 가까이 찍어봤자 서로 좋을 일 없죠~

     

     

    머..시간만 허락한다면

    이 그늘 밑에 누워 머리맡으로 떨어지는 오색 물감에 취해보고 싶지만

    나이 사십에 그런 낭만을 꿈꾼다면 속없단 소리밖에 더 들을랑가요...;;

    그렇다고 누군가의 보드라운 허벅지 베개삼아 한식경 쯤 보내보고 싶은 소박한 꿈이야 내맘 아니겠소만...

     

    사실 좀 쪽팔리긴 하겠군요..

     

     

    피아골 초입입니다. 산행도 끝나가고 무릎연골은 아파오지만

    깊은 계곡을 둘러싼 늦가을은 돌아서는 내내 미련만을 남기네요~

     

     

    조그만 단풍이라도 배경에 넣으려고 금세기 드문 자세 잡아줍니다.

    알고보면 웃긴 놈이지요..

    물론 알기 전에도 웃긴 놈이지만..

     

     

    마지막으로 말룡이의 싼티나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자체 뽀샤시 처리는 좀 했지만

    저 숲길 사이로 긴머리 살짝 빗어 넘긴 여인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당일치기 지리산 코스라 시간에 쫒겨 맘껏 여유는 부려보지 못했지만

    산을 오르고 내릴 때는 어쩌면 암생각이 없는 게 맞을겁니다.

     

    그냥 부화뇌동하여 웃고 떠들고 지치면 투덜거리고 힘들면 한 숨만 푹푹 내쉬다가도

    뻐근한 근육통이 희미해질 때 쯤 거르고 걸러 좋았던 기분들만 조용히 떠오르지요.

     

    어쩌다 보니 산을 좋아해보지도 않았던 놈이 산꾼인 양 사기치는 꼴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산길은 걷는 다는 건 너무나 큰 즐거움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지리산 피아골 단풍을 즐기고 왔습니다. 이젠 설천봉의 설경을 즐기로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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