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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매실향기...
    내가 사는 이유♥♡ 2009. 6. 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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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까지 마셔댄 알콜기운으로 인해..넋놓고 베개밑을 헤매인 아침..

    마당을 뛰노는 애들 소리에 깨어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이지만...

    지난 밤에 잠깐 스친 빗물에 아침 생기가 더해져 한껏 상쾌한 꽃들을 하나 하나 들여다 보고~~

     

     

    "할머니 제가 도와드릴께요~~" 해놓구선

    아침부터 물장난을 하고 있는 현균이..

     

    근처 텃밭에 매실나무 두그루를 심었더니

    그중 한나무에서 저렇게 탐스러운 열매가~ 약도 안했는데 살짝 익은 향이 무척 달콤하다~~

    차도 담고.. 짱아찌도 담는다고..

    물장난 중에도 카메라 보면 브이질은 절대 놓치지 않는~~

    위험하다며 올라가지 못하게 했던 옥상에...

    둘을 데리고 올라갔다~

    뭐 좀 배웠다고 "It's green!!!!" 해대는 현균이와 이젠 컷다고 지혼자 놀러다니는 채호~~

    이마에 기스는 내가지고선...;;;

    산등성이 구름에 걸린 뒷배경이 좋아 같이 서보라고 했지만..

    한 놈은 벌써 토껴버렸다~

    몽둥이 하나 들고 동네 어귀를 돌아가는 오솔길로 애들을 유인해 가보기도 하고~

    뭔가 재밌을 것같아 만면에 웃을을 띄면서 따라 나섰던 애들이...

    막상 풀밖에 없자...무지 실망한 듯~~ ㅋㅋㅋ

    나도 뻘쭘해서 그냥 들꽃하나 꺽어 손에 쥐어주고 민망함을 때운다....

    그래도 도라지꽃은 예쁘게 피었네... 새싹들이 막 돋아나는 남의 밭을 몰래 들어갔더니

    그새 뒤따라 들어오는 현균이 땜시 언능 되돌아 나온다..

    언덕을 내려와 들판에 섰다..

    이젠 재미가 없어졌는지 사진을 찍어준대도 웃지를 않는다..

    비온뒤의 아침...푸른 녹색 바탕에 노랑, 빨강색의 현균이 옷이 무척 경쾌하다~ 

    큰~~나무 있는데 까지 가자고 우길땐 언제고.. 에이그 저노무 B형 남자..;;;

    시원한 나무아래...이젠 거의 뭉개진 들꽃을 여태껏 들고서..

    동네 한바퀴의 마지막 여정을 끝내며~~ 거미줄에 걸린 파리도 보고

    (며칠전 집에서 책으로 보았던 걸 실제 보았으니 이게 산교육인가...ㅋㅋ)

    개울가에 핀 나팔꽃...흔하게 보았던 꽃이지만..그래도 오랜만이니...

    하나 뜯어서 싫다고 우기는걸 억지로 귀에다 걸어주고...

    자~~ 한장만 찍자..했더니 저런 표정이 나온다...

     

     이래저래...다달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겨우 두시간 거리 살면서 고향 운운하는 것도 좀 쑥스럽고

    들판이 아름답다기 보단.. 저길 스쳐가는 억척스런 손들이 걱정스럽고

    동네 어귀를 벗어나자마자 일상에 쫓겨 무관심의 벽장속으로 쉽게 치워져버리는 가벼움이 가증스럽다...

     

    사십을 바라보면서

    애써 이루지 못한 과거를 돌아보며 자책하기보단..

    십대의 학창시절을 마치고 힘들었던 이십대를 넘기며 가정을 이루며 세상과 부딧혔던 삼십대를 자신의 성장과정으로 평가하고

    이젠 보다 여유롭고 의미있는 사십대를 맞이하자는 지난밤 알콜친구의 말이 자꾸 되뇌어진다..

     

    간만에 훑으고 다닌 동네한바퀴도 재밌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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