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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아니 여행???
에이. 관광으로 하자..
그래도 여행이 좀 있어보이지 않을까??
겨울산행 장비라곤... 웨이꾸나 배워볼까 하고 사놨던 기능성 빤쮸 두장이 다인 내게 한라산은 넘 무모한 선택이였죠...
산행 신청을 하고.. 거즌 두달여를 오로지 지름신하고만 동고동락 한 듯..
덕분에 울 중전마마님은 택배박스 치우느라 가재미 눈을 하고서..."내꺼도 사조..." ㅡㅡ;;
난 이제 거지입니다..
거두...는 해버렸으니깐.. 절미하고..
그렇게 설레이면서 잠든 게 무안할 정도로.. 졸린 눈을 비비며 제주행은 시작됩니다.
떠나는 길..
깨끗이 비우고 가라고 잠시 세워준 간이 휴게소에서...
바다...
죄송합니다. 시작부터..
안구정화되는 미모의 여성분을 찍었어야하는데.... 이런 연안부두 떠나는 기러기 아빠 삘을...
그래도 산호횽님.. 어색하지 않게 포즈 잡아주셔서 감쏴요~ ㅋ
짐도 부리고.. 여행길에 나눠 먹을 여물거리도 챙기고.
오... 너 자세 나오는데~, 야 너 오른쪽 볼따기 화장 떡됐다.., 넌 졸다가 흘린 침이나 딱고 말하지!!!, 아...뉭미 새복부터 알콜 확 땡기네...
뭐 이런 주저리 주저리가 느껴지는데요.
열심히 노력한 당신 장흥에서 떠나라~~ 뭐 이런 의미 일 듯~ "장흥 노력항 여객선 터미널" <- 혹 색맹인 분들을 위핸 친절히 써드립니다.
손님....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당신의 강철대오같은 위장에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저 시간이 몇시죠?? ㅋㅋ
조만간 회장님이 떡대 있어보이는 일등항해사(??)에게 불려갑니다. 어떤 딜~~이 있었는지는 몰라요..
그렇게 우릴 태운 배는 엄청난 굉음과 물살을 헤치는 40노트의 속도로 위용을 자랑하며...(????)
아니죠.. 출발한지도 모르게 이미 근해 양식장옆을 조용히 지나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백오십분여동안 웃고 떠들고 졸며 흔들리며 달려갑니다.
제주를 향하여...
저도 이제 토막잠을 청하기 위해...
어제밤 챙겨 넣었던 책을 펼칩니다. 건딕'스토리.. 웹툰이죠~ 꿈을 이야기한다는데.. 제주를 동행하기 위해 읽을 거리를 찾던 중 누군가의 카스에서 득템한..
광주랑 친숙한 분이네요..
떡뽁이랑.. 오뎅이랑 달리기 경주를 했는데 떡뽁이가 이겼다..
왜 그랬을까..
간장 찍느라..
ㅋㅋ 혼자 피식거리며 웃다가 조용히 잠이 듭니다..
오륀지 페리 호~
노란 배네요.. 내리고 나서야 아... 이배가 이렇게 생겼구나..합니다.
다들 들뜬 기분에 정신차리라고 성산포 갯바람이 싸다구를 날리고 갑니다. 그래도 상쾌합니다.
식후경~
소기기 아냐?? 돼지인데.... 이건 분명 흙돼지는 아니다.. 같은 걸 놓구 판단은 제각각.. 술은 한병씩 준다해놓구선.. 계속 줌..ㅋㅋ
조껍딱 술~ 이거 달착지근하다고 막 마셔대면.. 에미애비도 몰라봅니다.
첫 발..
새연교.. 뭔 말인지... 어디서 유래했는지.. 뭐가 좋은지..
몰라요~ 일단 한바퀴 돌고 오래서..
완전 소풍 분위기..ㅋㅋ
떼로 몰려서.. 앞에 팻말이나 깃발만 들었으면 듕귁이나 니뽄패밀리로 딱!!
웨얼아유프롬?? 하믄서 허연 것들 한테는 하이~~도 못하는 소심함을 배짱 좋게나마 풀어봄직한..
소풍엔 이런 사진이 어울리죠~ 남자들은 어색하고...여자들은 샤방샤방한..
지금도 초딩적 소풍사진을 보면 아.... 변한 건 주름밖에 없구나.. 늘어난 살덩이하고.. 그렇지만 지금 우리 마음은 그 때를 닮았을지도~~
이렇게 찍어서 육지에 있는 후배뇬한테 보냈더니...
귤밭 첨봤어?? 제주도 첨 가봤냐고!! 경치 쥑이는 곳이나 한라산 풍경을 보내보라고!!! ㅡㅡ+ 이렇게 회신이..
한라산은 나도 아직 안올라가봤다고!!! 로맨틱이라곤 약에 쓸려도 없는 뇬같으니라고....
"추운데 있어서 얼굴 땡교... 보습제 같은 걸로 선물 사조~~" 이러길래 "넌, 눈이나 처먹어!!" .. 무주에서 알바 중인 후배..
이거 찍고나면 따로 찍을려고 대기타는 전임, 현 회장님
비킬려면 좀 멀찍히~
그러고보니 참 이상한 점이 있네요. 왜 우린 저렇게 말라비틀어지거나 독특하게 돼진...ㅋ 생명이 없는 그런데서 사진을 많이 찍을까요..
바다와....등대
무인도와...갈매기
한 여인과...유행가 가사
곱창과...소주
두분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갑빠가 있으니깐 서른평쯤되는 아파트에 아들딸은 딱 넷정도만 낳고 니 월급 내 월급 쫌씩 모타서 여행도 다니면서 알콩달콩 살자..
빠질리 없죠.. 이런 깨알같은 재미도 즐기면서..
그렇게 바다를 봅니다.
잠시..
바다는 마음을 치유해줍니다. 산도 그렇죠.
바다가 좋아?...산이 좋아? 이러면 난 어떻게 대답할까요...
산이 없던들 저 넓고 푸른 바다의 마음은 어디에 담았을 것이며.. 바다가 없던들 그 깊고 듬직한 산의 정기는 어떻게 품을 수 있었겠어요..
가슴을 데인것 처럼 눈물에 베인 것 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 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멀리 두 스님의 실루엣을 보면서 갑자기 폐인이 되었었던 추노의 한장면이 생각나더군요... 느낌이.. 그냥 이유없이 느낌이..묻지 마셔요. 당황스러우니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