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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가시려거든....지리산 종주 후기 1나를 부르는 숲 2009. 2. 6. 08:42
세상에는 차를 한 대도 팔지 못하는 자동차 외판원이 있고
시를 쓰지 않는 시인이 있으며
여행하지 않는 여행자가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여행하지 않는 여행자는 있다.
사랑을 잃은 자는 사랑의 흔적으로 살고,
여행이 막힌 자는 여행의 그늘 아래 살아가니 ㅡ여행생활자 본문 중에서ㅡ
여행하지 않는 여행생할자…
지척에 있지만..그곳에 가면 무언가 있을 거 같아 항상 맘에 담아 놓고서도 선뜻 용기 내지 못했던 지리산 종주..
한달여가 넘는 준비 기간동안 포기할까도 몇번이나 고민했던..ㅋㅋㅋ
버스에서 내려 싸늘한 노고단의 첫 안개가 몸을 깜쌀 땐.. 사지에 사뭇 긴장이…
대피소에서 라면 두개에 간단한 햇반으로 공복을 채우고 노고단으로~~
긴~~여정상 노고단은 패스~ 안개가 짙어 전망도 어려울 듯 해서~~
그래도 밑에 짝퉁 돌무덤 앞에서 출발을 알리는 기념 컷.. 다들 자세는 수준 급…
모카의 저 물통……….물이 꽉차 있다는…ㅋㅋ
임걸령 가는길에 만난 저 나무… 아주 그로테스크한 느낌…
갑자기 등뒤에서 오크라도 한마리 튀어 나올 듯 한~~
삼도봉에서 잠시 사진 질~~
역시 복수도 한번은 거쳐 가야 하는 엉덩이 찔러대기…ㅋㅋㅋ
화개재에서 점심 준비중~~
앗,,,, 미스터리 우먼…
연하천 대피소에서 모카~~
지리산의 눈으로
지리산의 가슴으로
지리산의 가르침으로~
황후의 밥 걸인의 찬…
먹지도 않은 고추장과 끼니때마다 나타나는 김, 달랑 김치찌개 하나에 코펠 가득한 쌀밥
하지만 하늘에선 비가 떨어져 내리기 시작하고~~
급히 처마 밑으로 피신하면서도 여전히 숟가락은 놓지 않는…저 본능
이시간 반쯤남은 술잔과 찌개에 빗물이 고이는 와중에도 모카는 혼자 열씨미 먹는 중~~
비 때문에.. 대피소에 들어가 반병쯤 남은 소주를 몰래 들이켜다 관리하는 턱수염 아저씨한테 딱 걸렸는데….
‘아가씨가 예뻣으면 봐줄려 했는데 안이뻐서 국립공원 관리법 제 86조에 의거 일인당 20만원의 벌금이 부과~~~~~” 될 뻔…
담부턴 꼭 이쁜 애들 데리고 가야한다는 자그마한 상식 하나~~ ㅋㅋㅋ
아침 일곱시 반 빗길 산행 준비 끝…. 역시 말룡이의 싼티 패션 포스 작렬~~ 굳~~
쓰레기 봉투로 포인트까지~~
안개에 싸인 숲속~~
가끔 바람에 흩어진 구름 사이로 나타나는 지리산의 능선은 이 초보 산행자들의 가슴을 태우고~~
길도 아닌 바위 위… 소나무의 자태가 뭇여인의 가슴을 사로잡아~~
담양 시골에서 고추따던 힘을 발휘해 혼자 기어올라 가서 자세를 잡는 모카~~ㅋㅋ
벽소령 가는 길…
잠시 나마 능선을 보여주는… 아~~ 이 구름은 언제 걷히나~~
이사진 죽인다…. 다행히 쓰레기 봉투가 반대편에...ㅋㅋㅋ
가끔씩 나타나는 바위길~~~
단조로운 산행에 무던해진 맘을 다시금 되잡아주는 지리산의 섬세함…ㅋㅋㅋ
아침을 달린지 두시간 약간 모자라는 길..
깊은 습기의 안개와 간간이 뿌려졌던 비, 미끌리는 바위지대와 들꽃들을 헤지고 도착한
벽소령 대피소.. 앗, 여기도 그 미스터리 우먼…
시원한 탄산음료와 가족들에 안부 전화.. 막간의 여유를 만끽하는 산행자들~~
구름은 걷혀 날은 밝아오고 …
세석 가는 길~~
이제 드뎌 가슴이 시리도록 눈부실 지리산의 몸둥아리가 서서이 눈앞에 드러나는 길~~
맘은 이미 천왕봉으로 먼저 가 있는 낯익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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