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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평전 철쭉 산행~나를 부르는 숲 2009. 5. 27. 08:19
지리산 한 번 가보겠다고...
먼저 애들 데리고 야구장엘~~ 기아가 져서 너무 아쉬워하는 큰아들, 카메라만 들이대면 V질하는 둘째..
이때가 아마... 서거일이였지...-_-;;
마실가는 길에 선명이도 만나고.. 뭇(?)사람들 떼거리로 관광왔다는 소문도 듣고..
서서히.. 물들기 시작.. 남부군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구슬땀을 흘리다가도 잠시만 걸음을 멈추고 귀기울이면 뼛속까지 시원한 물소리가~~
싱그러운 나뭇잎하며....
온몸이 휑궈지는 듯 상쾌한 공기하며...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해발 천고지가 넘어가자 잘 가꿔놓은 공원같은 등산로가..
가파른 오르막길에 지친 다리가 절로 풀리는 듯~
가지 한쪽을 계곡에 드리운 세석의 철쭉이 반기기 시작하고~
시야에 꽉차게 들어오는 세석산장~
야....드뎌 주능선길에 입성.. 지난날의 기억이 막 되살아 나는 듯~~
산장에 무슨 흡연구역을 설치 해놨냐고...괜히 씨부리쌋는 아저씨 옆에서 한 대 뽈아제끼고~
여지 없이 들이대는 감상속으로 잠시 몰입 중...
초록은 이미 산 깊숙이 스며 들어 있고
아직 만개하지 않은 철쭉들은 곳곳에 무리지어~
철쭉이라해서 붉은 광장만 생각했는데..
세석의 철쭉은 다들 저렇게 엷은 분홍빛을 머금고 있다는 사실~~
꽃잎도 크고... 힘이 없어 보인다..
어쩌면 이게 더 세석의 느낌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멀리 보이는 촛대봉~
머 지리산에 살던 어떤 새아기가 촛불키고 기도하다 돌이 되었다는..
뭣땀시 기도 했는지는.... 안내판에 눈 뗀 후로 기억에 없고...
세석은 고원이라 넓은 시야가 아쉬워 저기라도 가볼려고 했으나...시간상 패쓰~
세석산장의 매혹적인 자태~~
벽소령은 시원하고.... 세석은 아늑하고... 장터목은 든든한... 나름대로의 산장 평가~~
그 아래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식사의 난장판...ㅋㅋ
족발에...오징어 조림, 김밥과 과일 얼린 맥주와 곁들인 소주~~ 캬~~
험난하기로 유명한 한신계곡 하산길~
애써 데이트길에 올랐다가 거의 무릎 고장나서 기어다니는 커플들도 눈에 띄고..
평소에 운동하세요~~ 운동!!!
이제 바위..돌덩어리는 쳐다보기도 싫을 만큼
악명높은 계곡길...;;
본시 산은... 땀이 안날정도로 걸으라 했지~ ㅋㅋㅋ
다만 눈길만 돌리면 시원한 물줄기와 쏟아지는 폭포수가..
배낭풀고 앉아 멍때리기에 아주 안성마춤.
그래도 멋져보이는~
뭇여인이 도인을 유혹하여 하산하게 만들었다는 가내소~
여기서 도~~좀 딱다가 양귀비 싸대기 후려갈기는 착한 여인이 유혹한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하산할낀데...
지친다리를 잠시 풀어주듯 완만한 길도 나타나주고
하산길 장장 네시간동안.. 이제 질릴만도 한 계곡 물소리..
몸을 담그기엔 아직도 냉기가 풀풀나는 오싹한 물소리..
미끄럽게 철렁거리는 철다리만 보다...
막판에 나름 최선을 다한 듯한 나무다리.. 이제 산행도 끝나가는 듯 인조인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다리...;;
백무동에 서있는 지리산 안내도
뿌듯~~ 하지 않겠는가??
주능선길 따라... 봉우리만 짚어봐도.. 가슴이 설레는 지리산~~
그런 저산에 케이블카를 깐다고???
개색휘들...
2009년 5월 24일 세석 철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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