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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질무렵 거리에 나가 차를 마시면~~
    나를 부르는 숲 2009. 3. 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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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슴에 아름다운 냇물이 흐르네 ~~ ♬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거리~~ ㅋㅋ

     

    난데없이 뚝 떨어진 한양 출장길에~~ 하루가 끼어 있는 일욜을 어찌 보낼까 고민고민하다가

    음.....그럼 암데나 가서 보드나 한번 질르고 올까???? 하고

    지산 리조트 홈피를 박박 거즌 한시간이나 뒤지고 나서 겨우 발견한.......3월 8일 폐장...ㅠ.ㅠ

    사실 혼자서 애처로웁게 휘팍이나 용평까지 언제 퍼질지 모를 차를 끌고 가는 것도 두렵고....ㅋㅋ 나름 소심기가

    발동해서리 결국....트렁크에다..배낭하고 등산화를 구겨 넣었지...ㅋㅋㅋ

     

    어찌 산행정보나 얻어볼까 국립공원 정보를 뒤졌더니....아조 서울놈덜....

    아무리 가까이 있다손 치더라도..산을 그냥 너덜너덜 하게 맹글어놨네...ㅡㅡ;;

     

    도대체 등산로가 몇갠지.....또한 매표소는....

    미아리고개 울며울며 넘어가는 말용이 색휘 동네부터 해서...반시계 방향을 삥~~돌아..소시적 완전 물에 퐁당하기도 했던 고양까지...

     

    결국 길고 가는 거는 못참는 성미에..가장 짧고 강력한 백운대탐방지원 코~~오스를 선택..

     

    신념이 삼보이상은 승차라... 다들 걸어가는 길을 쒱~~하고 차로 달려 올라가믄서....

    저 밤텡이들..ㅋㅋ 벌써부터 땀 빼고 지롤하는 구나..ㅋㅋ 했지만....

     

    공원안내색휘의 아주 공손한 안내로...쩌...아래(아주 먼곳을 가리키믄서..-_-;;) 에다 주차하고 걸어 오셔야 하그든요!!!

     

    아..예..하고 다시 하산....일점팔키로를 다시 걸어 올라왔다....

    하필 여름 등산모자를 쓰고 와서리 대갈통 후방 왼쪽부터 미묘한 울림이 들리면서...띵...해지더군....;;; 

     

    뚜벅뚜벅...

    청바지 입고 편편한 맹꽁이 신발로 부지런히 올라가는 젊은 아가씨 퍼진 궁뎅이나 쳐다보면서..

     

    이런...쉽게 봤는데...나름 숨이 거칠어지네....쪽팔려서 숨 참아가믄서 아주 가벼운 듯~~ 고갯마루에 섰는데...

    여기가 "깔딱고개"래나 머래나...에휴 겨우 이정도 가지고 깔딱대긴...

     

    좀 여유를 부리다가 고개를 무심코 쳐들었는데........

    눈앞에 확..다가온 바위 절벽!!!

    썩은 둥치에 간간이 뚫린 구멍에서 개미 삐져 나오듯..중간중간 모여서 꿈들대고 있는 인수봉 암벽의 등반가들....

    와~~~~

    감탄이 절로....쳇!! 부럽군...내가 한 오년만 젊었어도....무등산 입석대는 타겠는데....

     

    대충 한 이키로 모자란 듯 남은 백운대를 향하여...잠깐 아랫배 좀 버리고 출발한다~~

    계곡길이라 녹다 남은 하얀 눈밭은...나름 운치를 더하지만..이론..발밑은 온통 얼음판이네...

    아이젠은 사본 적도 없는 신세라...그래도 비싼값하는 등산화만 믿고...엉금엉금 올라가는데.....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수술도 안되고 자연치유밖에 없다는 꼬리뼈를 내심 걱정하면서

    엉덩이에 모든 관심과 힘을 집중하면서 올라선 중턱~~~

     

    어디서 많이 보던 풍경이..ㅋㅋ 대피소란다... 막걸리에 국수에 두부김치 컵라면 오뎅..머 여러가지들 파네....

    이노무 서울 색휘들....잔막걸리 한잔에 이천, 두부 두모에 삼천.......그래도 두부가 따땃해서 참는다...

    입가를 훔치고 약간 두둑해진 배를 뚜디리며 마지막 오백여미터 남은 백운대로~~~

     

    오백여미터면.....음...머 내정도 실력이믄....한 이삼십분 남았구만....생각했는데..

     

    으이그.....또 이노무 서울 색휘들....게을러 터진 늠들이 산을 갈라믄 좀 멀리 다니지....다들 여기로 왔나보네..

    떡국감보다 좀 더 두터운 와이어 줄에...시린 손을 버팅기며..미끄러운 바윗길을 올라가는데..

    올라가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뒤엉켜서 줄이 움직이질 않네..

    때는 이때다...바람은...졸라 불어오고..

    민망한 쫄 등산복으로 몸매 확드러낸 아줌마 부대들 새치기 들이대고..

    애들은 머하러 데려와서 지도 못해본 유격훈련을 시키는지...애 한명 내려오는데 거즌 십여분은 기둘려야하고...

     

    그래도 사실 바위밑 내려다 보면 아찔하긴하다....;;

    음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북한산 바위길이군...

     

    흘러흘러 앞사람 등짝만 보고 있으려니..드뎌 백운대에 올랐다...

     

    주말 나들이객들 뉴스에 나올라치면 그노무 헬리콥터는 맨날 백운대만 돌아다니고...

    그거에 악이 받쳐 나도 꼭 저기를 올라가보자 맘먹고 있었는데...ㅋㅋㅋ 이젠 내 발밑에 있군....ㅎㅎㅎ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태극기고 휘날리고..

    사방 한자 남짓되는 바위하나 올려져 있는 백운대를 누르고...저기..도봉산도 훑어보고 고양시도 바라보고 반대편 은평구 낮은 아파트 들도 대충 둘러보고..

    이쯤되믄 두다리 뻗고 앉아 약간 희미한 썩소를 날리며 정상을 오른 만감을 교차시키믄서 한껏 여유를 부려야 되지만...

    춥지 배고프지 앉을 자리도 없지 사람은 바글거리지... 급하게 언 손으로 사진 몇장 남기고 하산....

     

    물론 내려 올때도...길 막히는 병모가지 현상에...민망한 쫄바지를 또 봐야 했지만...걍 무던히 참고 왔다..

     

    무릇 산이란.....??

     

    설악이 주는 수려함이나....지리가 주는 엄숙한 장엄함....무등이 주는 고즈넉한 넉넉함...막다른 길목에 춤추는 월출의 경쾌함...

    등등의 삘..이 있어야하는데...

     

    막상 북한산의 백운대를 오르니........................뇌리에 떠오르는 건......................................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대머리 독수리뿐이네....-_-;;;

     

    일천한 내 자신의 산 경험 탓으로 돌려보지만...대머리는 대머리 일 뿐.................ㅋㅋㅋㅋㅋㅋㅋㅋ

     

                                               이천구년삼월십오일 북한산 백운대를 오르다~~

    안드로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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